반응형

운명적만남 2

4화.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면

[기억의 봉인] - 3화. 청동의 눈 [4화.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면] 기차는 정차하지 않았다.폐역의 어둠 속을 통과하는 그림자, 그건 오래전에 잊혀졌어야 했던 '기억'의 잔해였다.진우는 전동차 안에 서 있었다.언제 들어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어딘가 어긋난 시간 속, 그는 창밖으로 흐릿한 플랫폼을 응시했다.노란 조명 아래, 의자 하나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소년이었다.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낡은 교복, 긁힌 무릎,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한 입술.진우는 본능적으로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민혁...?”그 순간, 소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공기에서 짧은 정적이 흘렀고, 곧바로 플랫폼 전체가 서서히 일렁였다.마치 물속처럼, 현실이 흔들리고 있었다.소년의 눈이 푸르게 빛났다.잔상이..

기억의 봉인 2025.04.20

3화. 청동의 눈

[기억의 봉인] - 2화. 죽은 공간의 소리[3화. 청동의 눈]“한진우 씨 맞죠?”낯선 목소리가 허공에서 떨어졌다.진우는 본능적으로 멈춰 섰다.서울 구도심 골목,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폐역 근처.철문 옆에는 검은 후드티를 눌러쓴 여성이 서 있었다.어두운 조명 아래, 그녀는 마치 이전부터 거기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누구세요?”“청동의 눈. 봉인술사, 한서윤입니다.”그녀의 말투는 무미건조했지만, 말 끝에 실린 낯선 단어는 진우의 귀에 기묘하게 맴돌았다.봉인술사?“혹시... 그 CCTV 사건, 고시원 불꽃... 그거랑 관련 있어요?”“있죠. 아주 많이.”그녀는 허리를 숙여 녹슨 철문을 열었다.쇳소리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비밀을 열듯 삐걱거리며 울렸다.진우는 망설였다.그러나 어딘가..

기억의 봉인 2025.04.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