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는 틈 속에서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며, 자신이 전임 관측자 이서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한다. 기억은 그를 시험하기 시작한다. 진우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느꼈다.오늘은 뭔가 다르다.공기의 밀도, 창밖의 어스름한 색,그리고 꿈속에서 들었던 이름. ‘서연.’그 이름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기억이 아니다. 아니, 이건…… 감정이다.’그는 어제 기록실에서 본 문서의 구절들을 떠올렸다.붉게 표시된 ‘이서연 실종 경위’,그리고 마지막에 남겨진 모호한 한 줄."관측자는 기억에 저항할 수 없다."―한서윤이 아침 일찍 청동의 눈기록실에서 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꿈을 꿨다며?"서윤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고른다."응. 이상했어. 내 기억이 아닌 것 같은데…낯설지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