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의 단상

그네는 멈추지 않는다, 마음도 그렇다

CtrlCraft 2025. 6. 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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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위 아이의 모습은 조용한 성장을 보여준다.
멈춰선 듯하지만 마음은 자란다.
우리 모두 그네 앞에 서 있는 중이다.

 

 

 

한낮의 햇살이 짙어진 어느 여름날,
아파트 단지 한켠 작은 놀이터에서
한 아이가 묘한 집중력으로 그네 줄을 당기고 있다.

 

바람은 잠시 숨을 고르고,
그네는 아이의 손끝에 매달린 채 가만히 매달려 있다.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듯,
출발선에 선 마음처럼 말이다.

 

누구나 그랬던 적이 있다.
누군가와 함께 놀던 그네가,
어느 날은 혼자 타는 것으로도 충분했던 시절.

 

그네를 타려던 건지,
그네를 움직이지 않으려던 건지
아이의 손끝은 묘하게 단단하다.

 

작은 몸이 균형을 잡고
줄을 잡고
발을 들어 올린다.

 

그 순간이 사진에 담겼다.
움직이지 않아도,
이미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순간이다.

 

놀이터는 언제나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다.
소리들, 땀방울, 아이들의 비밀.
누군가는 자라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지만,
그곳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아이의 그림자는 길지 않다.
하지만 그림자 안에 담긴 시간은 꽤 길다.

 

한 걸음씩
그네 위로 올라서는 모습에서
우리의 어릴 적 용기가 떠오른다.

 

뛰지 않아도 좋고,
높이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네 앞에 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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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을
기꺼이 기다리는 마음이다.

 

무더운 여름날,
놀이터의 타일은 햇빛에 반짝이고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주며,
세상의 속도를 잊게 해준다.

 

바쁘게 흐르는 일상에서
이렇게 멈춰 서서 바라보는 시간이
이토록 따뜻할 줄 몰랐다.

 

그네를 타는 아이는
오늘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을 것이다.
기다림의 의미,
균형을 잡는 법,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은 날들이 있다는 걸.

 

그네는 멈춰 있어도
마음은 자란다.

 

우리 모두,
그 마음을 품은 채
하루를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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