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의 단상

길 위에서 만난 가을의 온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CtrlCraft 2025. 5. 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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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다리와 단풍으로 물든 산길에서 만난 깊은 가을.
원주의 소금산은 마음마저 흔드는 특별한 풍경을 선물했다.

 

 

 

하늘이 이렇게까지 파랗고
바람이 이렇게까지 상쾌한 날이 또 있을까.

 

원주의 가을은 무르익어
산과 하늘, 사람의 마음까지도 물들이고 있었다.
높이 솟은 출렁다리는 그 풍경 한가운데서
가만히 계절의 숨결을 품고 있었다.

 

소금산 출렁다리.
그 이름만으로도 발걸음을 설레게 한다.
두 개의 산 사이를 잇는 노란 줄기 하나가
강물 위를 아슬하게 지나가며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흔든다.

 

출렁이는 건 다리뿐만이 아니다.
발아래로 펼쳐진 깊은 협곡과
멀리 겹겹이 이어지는 산맥,
그 모든 것이 내 시선을 뒤흔든다.
흔들림 속에서 오히려
마음이 고요해진다는 게 참 이상하다.

 

산책로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숲을 헤치고 이어진다.
가끔은 숨이 찰 정도로 가파르기도 하지만
길 위에 핀 단풍잎의 색이
그 고단함을 위로해준다.
오렌지빛, 붉은빛,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연둣빛까지
가을은 이 산을 다채롭게 칠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다 잠시 멈췄다.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며
어린 시절 소풍을 떠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도시의 소음과 일상의 무게로
무뎌졌던 감각이
여기서 다시 또렷해지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었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느리게,
그리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으며
이 풍경을 기억하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순간을 흘려보내고 있진 않았다.
이 공간이 주는 특별한 여운을
모두가 마음 한 구석에
소중히 담아가고 있는 듯했다.

 

다리를 건너면 작은 마을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맑은 강이 흐른다.
그 평온함이 오히려
산 위의 아찔한 풍경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그런 장소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긴 여운이 남는다.
언젠가 다시 이 길을 걷게 되더라도
오늘의 느낌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하루는 더욱 특별하고,
이 길 위에서 만난 가을은 더욱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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