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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세이 2

고요한 물가, 세 마리의 대화

고요한 강가, 서로 다른 존재가 나누는 무언의 대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순간의 따뜻한 배움을 담다. 물가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움직임 속에도 이야기가 있다. 회색빛 왜가리는 조용히 한쪽을 바라본다.무엇을 기다리는 걸까,아니면 이미 지나간 것을 놓지 못한 걸까. 그의 시선 끝에는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오리 한 마리가 있다.혼자지만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물결 위를 미끄러지듯 유유히 지나가는 그 모습이왠지 부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한 쪽, 물 위에 서 있는 하얀 백로는마치 스스로 빛나는 것처럼 반짝인다.정적 속에서 가장 고요한 힘을 내뿜는 존재,그 등 뒤로 흐르는 물길조차도그를 중심으로 방향을 틀 듯하다. 세 마리는 서로 거리를 두고 있지만같..

한 컷의 단상 2025.05.18

나무 아래에서, 잠시 멈춘 시간

도심 끝,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아래에서 멈춘 시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이 속삭인다. "지금 멈춰도 괜찮아, 너도 괜찮아."산책길 끝자락,누군가는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이 나무 한 그루 앞에서나는 한참을 멈춰 섰다. 푸르른 잎이 하늘을 가리고,도시를 등지고 선 나무는 말없이도 깊은 위로를 건넨다.멀리 펼쳐진 아파트 숲과는 다르게,이 나무는 혼자서도 제 자리를 지켜왔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매년 잎을 틔우고그늘을 내어주는 이 나무는그저 살아 있음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가 속삭이는 듯했다."괜찮아, 지금 멈춰도 돼.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아."그 한마디가 참 따뜻하게 들렸다. 함께 걷던 사람들도 조용히 멈춰섰다.카메라를 들이대거나,그늘 아래에 잠시 서 있기도 했다.그 누구도 말..

한 컷의 단상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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