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지붕 아래 흐린 하늘, 그 사이에 머무는 고요함. 전통의 곡선 속에서 비로소 나를 찾는 순간을 담은 짧은 기록. 한옥의 지붕은 곡선을 그리며 하늘을 향해 열린다.그 곡선 위로 흐린 하늘이 펼쳐질 때면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지붕의 선은 단단하지만 부드럽고,겹겹이 포개진 기와는 마치 오래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둔 듯하다.그 아래에 서면 마음도 자연스레 조용해진다.세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눈앞엔 오직 이 순간만이 있다. 기와 하나하나에는과거의 손길이, 장인의 숨결이 담겨 있다.한 번의 실수도 없이 이어지는 이 정돈됨은수백 년을 지나온 문화의 품격을 말없이 전한다. 지붕 끝이 만나는 그 모서리에서,나는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다.맑지 않아도 괜찮다.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빛 한 줄기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