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위 아이의 모습은 조용한 성장을 보여준다. 멈춰선 듯하지만 마음은 자란다. 우리 모두 그네 앞에 서 있는 중이다. 한낮의 햇살이 짙어진 어느 여름날,아파트 단지 한켠 작은 놀이터에서한 아이가 묘한 집중력으로 그네 줄을 당기고 있다. 바람은 잠시 숨을 고르고,그네는 아이의 손끝에 매달린 채 가만히 매달려 있다.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듯,출발선에 선 마음처럼 말이다. 누구나 그랬던 적이 있다.누군가와 함께 놀던 그네가,어느 날은 혼자 타는 것으로도 충분했던 시절. 그네를 타려던 건지,그네를 움직이지 않으려던 건지아이의 손끝은 묘하게 단단하다. 작은 몸이 균형을 잡고줄을 잡고발을 들어 올린다. 그 순간이 사진에 담겼다.움직이지 않아도,이미 무엇인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알 수 있었던 순간이다. 놀이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