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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 2

한옥의 지붕 아래, 느린 시간이 흐른다

전주 한옥마을,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복잡함을 내려놓는다. 기와지붕 아래, 조용히 익어가는 오늘의 나. 전주 한옥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 찾아온다. 기와지붕들이 물결치듯 이어지고그 사이사이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이소리 없이 풍경이 된다. 현대식 건물들이 저 멀리 하늘을 찌르듯 서 있지만이곳 한복판엔 여전히 옛날 시간이 머물고 있다. 나무 아래서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문득 ‘시간이 멈출 수 있다면’이라는익숙한 상상이 떠오른다. 느릿한 발걸음으로 골목을 걷다 보면고즈넉한 찻집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행자들이한 폭의 그림처럼 마주친다. 그림 속 주인공이 되기 위해 꾸민 것이 아니라그저 이 마을에 스며든 모습이다. 정겨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어느새 마음도 차분해지고복잡했던..

한 컷의 단상 2025.06.15

하늘과 지붕 사이, 고요함이 머무는 곳

한옥의 지붕 아래 흐린 하늘, 그 사이에 머무는 고요함. 전통의 곡선 속에서 비로소 나를 찾는 순간을 담은 짧은 기록. 한옥의 지붕은 곡선을 그리며 하늘을 향해 열린다.그 곡선 위로 흐린 하늘이 펼쳐질 때면시간은 조금 더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지붕의 선은 단단하지만 부드럽고,겹겹이 포개진 기와는 마치 오래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둔 듯하다.그 아래에 서면 마음도 자연스레 조용해진다.세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눈앞엔 오직 이 순간만이 있다. 기와 하나하나에는과거의 손길이, 장인의 숨결이 담겨 있다.한 번의 실수도 없이 이어지는 이 정돈됨은수백 년을 지나온 문화의 품격을 말없이 전한다. 지붕 끝이 만나는 그 모서리에서,나는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다.맑지 않아도 괜찮다.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빛 한 줄기가 있..

한 컷의 단상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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