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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책 2

한옥의 지붕 아래, 느린 시간이 흐른다

전주 한옥마을,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복잡함을 내려놓는다. 기와지붕 아래, 조용히 익어가는 오늘의 나. 전주 한옥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 찾아온다. 기와지붕들이 물결치듯 이어지고그 사이사이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이소리 없이 풍경이 된다. 현대식 건물들이 저 멀리 하늘을 찌르듯 서 있지만이곳 한복판엔 여전히 옛날 시간이 머물고 있다. 나무 아래서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문득 ‘시간이 멈출 수 있다면’이라는익숙한 상상이 떠오른다. 느릿한 발걸음으로 골목을 걷다 보면고즈넉한 찻집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행자들이한 폭의 그림처럼 마주친다. 그림 속 주인공이 되기 위해 꾸민 것이 아니라그저 이 마을에 스며든 모습이다. 정겨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어느새 마음도 차분해지고복잡했던..

한 컷의 단상 2025.06.15

길 위에서 만난 가을의 온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출렁이는 다리와 단풍으로 물든 산길에서 만난 깊은 가을. 원주의 소금산은 마음마저 흔드는 특별한 풍경을 선물했다. 하늘이 이렇게까지 파랗고바람이 이렇게까지 상쾌한 날이 또 있을까. 원주의 가을은 무르익어산과 하늘, 사람의 마음까지도 물들이고 있었다.높이 솟은 출렁다리는 그 풍경 한가운데서가만히 계절의 숨결을 품고 있었다. 소금산 출렁다리.그 이름만으로도 발걸음을 설레게 한다.두 개의 산 사이를 잇는 노란 줄기 하나가강물 위를 아슬하게 지나가며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흔든다. 출렁이는 건 다리뿐만이 아니다.발아래로 펼쳐진 깊은 협곡과멀리 겹겹이 이어지는 산맥,그 모든 것이 내 시선을 뒤흔든다.흔들림 속에서 오히려마음이 고요해진다는 게 참 이상하다. 산책로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숲을 헤치고 이어진다.가끔..

한 컷의 단상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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