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을 오르는 여정은 정상보다 ‘함께 걷는 길’에 의미가 있다. 조용한 풍경 속, 동료의 발걸음이 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설산은마치 말을 걸듯 조용히 우리를 이끈다.너무 높지도, 너무 멀지도 않지만그 안에는 어김없이 숨이 찰 만한 경사와심장을 뛰게 하는 긴장이 있다. 눈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발밑이 미끄러울 때마다동료의 발걸음을 따라 걷는다는 것이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다시금 깨닫는다. 서로 말은 없지만등에 맨 배낭보다 더 큰 믿음을등줄기 너머로 전한다.한 걸음 앞서 걷는 이의 뒷모습은어쩌면 우리가 닿고 싶은 내일을 닮았다. 산은 조용하지만,우리는 조용하지 않다.숨소리, 아이젠이 부딪히는 소리,가끔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이 풍경을 살아 있게 한다. 해가 설산의 능선을 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