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한복판에서 만난 바나나 나무. 그 잎 아래 잠시 멈춰선 순간, 여름의 온기와 자연의 속삭임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초여름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지는 어느 오후,우연히 마주한 이 작은 풍경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췄다.도심의 틈새, 회색빛 건물들 사이로초록이 깊은 바나나 나무가 활짝 우거져 있었다. 땅을 튼튼히 딛고 서 있는 바나나 나무는마치 조용히 하늘로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았다.그 잎은 바람을 타고 살랑이고햇빛을 머금은 초록은 눈부시게 살아있었다. 나는 그저 나무 아래 잠시 서 있었을 뿐인데마치 열대섬 한가운데로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주변 소음도 잦아들고시간도 살짝 느려진 기분이었다. 놀랍게도 이 바나나 나무는텃밭처럼 꾸며진 작은 화단 위에서 자라고 있었다.바닥엔 낙엽이 덮여 있었고,둥글게 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