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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세이 2

흐릿한 경계 너머, 일상의 파도

안개 속 도시 풍경은 흐릿하지만 마음은 또렷해진다. 무심한 일상과 삶의 단단함이 겹쳐진 풍경 속,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 아침 공기가 온통 뿌옇다.마치 누군가 도시 위에 얇은 유리막을 얹어놓은 것 같다.산도, 강도, 건물도 전부 흐릿하다.하지만 그 흐림 속에서 이상하게 마음은 또렷해진다. 고층 아파트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연한 회색과 분홍빛이 섞인 건물들은도시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품은 듯하다.각기 다른 삶이 수십 층 안에 켜켜이 쌓여 있다.빛이 들지 않는 복도에서 흘러나오는 밥 냄새,어딘가 급하게 뛰어가는 발소리,무심한 표정 속 감춰진 마음들까지. 그 뒷배경으로는 강이 흐른다.가까이 다가가면 공장의 소음과 기계의 진동이 느껴질지 모르지만,지금 이 거리에서는 그저 고요하다.푸르지 않은 ..

한 컷의 단상 2025.05.25

오늘도 꼬물꼬물, 고양이 한 조각의 온기

하얀 솜뭉치 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전하는 조용한 위로. 이유 없이 따뜻해지는 순간, 그저 곁에 있어주는 존재의 힘. 문득 발끝에 부드러운 기척이 느껴졌다.고개를 돌려보니, 하얀 솜털을 두른 고양이 한 마리가마치 작은 찜질팩처럼 바닥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앉아 있었다.얼핏 보면 베개 같고, 또 보면 구름 한 조각처럼 말갛다. 그 표정은 마치 “지금 나한테 말 걸 생각은 아니겠지?”라고 묻는 듯,진지하면서도 귀엽다.그녀의 눈동자는 따뜻한 겨울 홍차 같고,앙 다문 입술은 세상에 불만이라도 있는 듯한, 그런 귀여운 단호함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이 작은 존재는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채운다.소음도 없고, 움직임도 없지만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공간이 환해진다.그게 바로 고양이의 마법 아닐까. 바닥..

한 컷의 단상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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