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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2

해 질 무렵, 반사된 온기 하나

노을빛이 하얀 건물에 스며든 순간, 낯선 도시의 풍경이 조용한 위로가 되었다. 아무도 없기에 더 깊이 남는 저녁의 온기. 사람이 없는 풍경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아무도 없지만, 그 자리에 머물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이 그렇다. 겨울 끝자락의 어느 저녁, 낯선 도시의 물가를 따라 걷는다.말없이 마주하는 바람, 바스락거리는 마른 갈대, 고요한 수면.모든 게 멈춘 듯하지만, 멈추지 않은 채 흘러가고 있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저 멀리 우뚝 선 하얀 건물.모서리마저 곡선으로 말아 쥔 모습이,딱딱한 콘크리트라기보단 잠시 머물러도 좋을 포근함처럼 느껴졌다.그리고 마침 해가 지는 순간, 창문을 따라 수직으로 빛이 스며든다.햇살이 건물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 장면은,이 도시가 그저 낯설기만 한 곳이 아님..

한 컷의 단상 2025.06.12

파란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파란 바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만났다. 조용함 속의 위로와 따뜻한 평온이 마음을 감싸주었다. 가끔은 바다가 말을 걸어온다.어디로든 가도 괜찮다고, 잠시 멈춰도 된다고.오늘의 바다는 유난히도 잔잔하고 푸르렀다.파도는 조심스럽게 발끝을 적시고, 바람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감싼다. 이런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모래 위에 이름 하나 적어보는 것도 충분하다.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은 너무 바쁘고, 자주 버거운데바다 앞에 서면 모든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곳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그저 파도와 모래, 바람,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작은 등대.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마음을 꽉 채운다.복잡한 생각들이 조용히 정리되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한 컷의 단상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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