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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스토리 2

2화. 죽은 공간의 소리

고시원에 사는 진우는 과거 고시원 화재의 환영을 겪으며, 잊힌 기억을 목격하는 능력을 자각한다. 그는 이제 ‘기억을 보는 자’가 되었다. 서울은 과거를 지우는 데 능숙하다.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진 골목,잊혀진 기억 위에 세워진 아파트,그리고 누구도 찾지 않는 오래된 고시원.그러나 기억은 종종 사라지지 않는다.단지, 말이 없을 뿐이다.진우는 알바를 마치고, 고시원 복도로 들어섰다.시멘트 벽 너머로 얇은 문들이 줄지어 이어지고,희뿌연 형광등 불빛은 피곤한 눈을 더욱 짓눌렀다.“하아... 오늘도 기묘하네.”그는 방 앞에 멈춰 섰다.그러나 도어락에 손을 대기 직전,복도 끝 어둠 속에서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 아직 안 죽었어...”목소리는 낮고 떨렸으며, 여자였다.진우는 걸음을 멈추고 ..

기억의 봉인 2025.04.19

1화. 유령은 도시에서 먼저 일어난다

서울의 외곽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진우는 정체불명의 노인과 마주한 뒤, 현실과 이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기묘한 사건을 겪게 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묘하다.잠들지 않는 불빛의 물결 아래, 누군가는 외로움을 버텨내고,또 누군가는 기억에 눌려 흐느낀다.그리고 아주 드물게, 잊혀야 할 것이 고개를 든다. 한진우, 24세.평범한 대학 휴학생이자, 편의점 야간 알바생.그의 하루는 조용하고 지루하게 흘러간다.서울이라는 도시의 한 구석, 성북구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이곳은 도시의 빛과 소음에서 살짝 비껴간 자리였다.그러나 진우는 그 틈이 오히려 좋았다.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이곳이, 오히려 편했다. 그날도 별다를 것 없이 하루가 시작되었다.02:12AM. 진우는 계산대 뒤편에 앉아 컵라면을 젓고 있었다...

기억의 봉인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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