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의 단상

우리, 참 닮았네

CtrlCraft 2025. 5. 2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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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과 초록색 나비넥타이를 맨 두 마리의 올빼미.
말없이 마주 선 그 모습에서 닮은 듯 다른 따뜻한 관계를 떠올린다.

 

 

벽 앞 작은 선반 위,
두 마리의 올빼미 인형이 나란히 서 있다.
서로를 향해 고개를 살짝 돌린 채,
눈동자는 마주치진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닿아 있는 듯한 표정이다.

 

왼쪽의 올빼미는 하늘색 나비넥타이를,
오른쪽의 올빼미는 짙은 초록색 리본을 매고 있다.
묘하게 다르지만 또 너무나 닮은 모습.
무언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충분히 이해할 것만 같다.

 

이 작은 인형들은 단지 장식품일 뿐인데도
이상하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다.
어쩌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서일까.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던 어떤 날이 생각나서일까.

 

어느 날엔 다투기도 하고,
어느 날엔 아무 말 없이 옆에 앉아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서로의 자리에 서 있던 날들.
그날의 풍경이 이 인형 속에 담겨 있는 듯하다.

 

눈빛 하나, 고개 기울임 하나에도
묵묵한 정이 담겨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느낌.
두 마리의 올빼미가 나란히 있는 이 장면은
마치 오래된 부부의 일상을 닮았다.

 

이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평온함을 닮고 싶다.
크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사이.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진다.

 

요즘은 무엇이든 빠르게 지나간다.
사람도, 관계도, 감정도.
그럴수록 이런 정적인 순간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
두 마리 올빼미처럼,
작고 조용한 존재들이 전하는 따뜻함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오늘따라 참 고요한 이 사진이,
내게 많은 말을 건네온다.
그리고 문득 생각한다.
"우리, 참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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